목 놓아 불러보는 어머니! 아버지!
가요계에 `부모`를 테마로 한 곡들이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.
버블시스터즈의 <아버지>, 패닉 <정류장>, 김형중 <하지만, 사랑은 영원하다> 등은 모두 아버지와 어머니 등 부모를 테마로 쓴 곡들. 대중 가요는 사랑에 대한 가사가 대부분. 그 중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많은 가수들이 노래했다. 멀리로는 <불효자는 웁니다>에서 최근작 싸이의 <아버지>까지 말이다.
버블시스터즈와 패닉, 김형중의 노래는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발표돼 더욱 이채롭다. 이 세 노래의 공통점은 모두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절실한 부모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직접 가사를 쓴 곡들. 그래서 부모의 사랑, 그리고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 노래들은 더욱 큰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한다.
버블시스터즈의 <아버지>는 멤버 서승희가 직접 노랫말을 썼다. 인터넷 음악 사이트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곡은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 늘 치료를 받아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딸의 심경을 담은 노래다.
`투정 많은 나를 달래며 웃어 주시고, 늘 말없이 이해해준 아버지, 머리 위에 하얀 눈이 온 지금까지도 항상 날 걱정하죠(중략) 말없이 절 지켜주셨죠, 터질 것 같던 눈물도 참으셨죠, 그 맘을 다 알아요, 나의 아버지 사랑해요`(<아버지> 가사 중 발췌)
서승희는 이 곡에 대해 "아버지께서 이제 너무 연세가 많이 드셨다. 항상 바라볼 때마다 안타깝기만 하다"며 "나의 아버지뿐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께 바치는 음악"이라고 전했다.
김형중의 노래 <하지만, 사랑은 영원하다>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 내용을 가사로 옮겼다. 4년 전 친할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김형중은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꿈을 꿨다. 꿈에서 깨어나서도 펑펑 울음이 그치질 않았던 그는 어머니에게 편지지 두 장 분량의 편지를 썼다. 하지만 당시엔 부끄러워서 차마 부치질 못했고 `어떻게 전할까` 고민을 하다 이번 앨범에 가사로 편지 내용을 담았다.
`너무 슬픈 꿈을 꿨어요, 내가 우는 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죠, 아마 밤새 울었나봐요, 그녀가 먼곳으로 떠나버렸거든요, 모든 게 꿈이었단 걸 알고서, 한참을 더 울어버렸죠, 그렇게도 아팠나봐요(중략) 다음 세상도 당신의 나로 만나길 바래요, 그땐 제가 좀더 그댈 많이 사랑할게요, 그렇게 우린 영원할 거예요.`(<하지만, 사랑은 영원하다> 발췌)
<로시난테>에 이은 패닉의 후속곡 <정류장>은 멤버 이적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가사로 옮겼다. `저 멀리 가까워 오는 정류장 앞에, 희미하게 일렁이는,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,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,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,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,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,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`(<정류장> 발췌). 이 노래에선 사연을 모르면 `그대`란 연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바로 그대는 `어머니`를 지칭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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